판이한 남북한 주민의 ‘새해 소원’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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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지난달 3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설맞이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지난달 3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설맞이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2020년이 보름 가까이 지났습니다.  북한 청취자 분들의 신년 결심은 무엇입니까, 부자되는 것? 아니면 결혼하는 것? 아니면 몸이 나는 것? 어느 것이 될지 궁금합니다.

북한 개별적인 주민들의 신년 결심은 남한이나 미국 등 자유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의 신년 결심과 사뭇 다를것으로 보입니다.

실례로 올해 남한 사람들의 신년 결심 가운데 다이어트, 즉 살까기라고 하는 체중 줄이기가 단연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비롯한 대중 매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는 신년 다이어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트브 남녀 다이어트 대화 녹취>: 이제 곧 있으면, 2019년이 끝나고, 한해를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결심하실 텐데요. 그중에서는 당연히 다이어트가 있겠지요.

그렇지요. 1월 1일 결심 리스트에 꼭 들어가는 항목 중 하나이지요. 신년 다이어트. 오늘의 주제는 새해부터 시작되는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까 입니다.

이 녹음은 새해 2020년을 맞아 어떻게 하면 다이어트 계획이 작심 삼일로 끝나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남한 남성과 여성의 대화입니다.

10일 남한의 취업포털 인크루트, 즉 직장 채용 전문 인터네트 사이트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운동과 다이어트는 2030 세대 직장인들의 새해 목표 3위에 올랐습니다.

2030세대는 현재 20대와 30대를 아우르는 세대를 의미하는 데, 1980~2000년대 태어난 세대가 속합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이 살까기를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년 다이어트, 즉 신년 살까기라고 하면 북한 청취자분들에게는 ‘미친 사람 이야기’처럼 들릴 지 모르겠습니다만, 남한이나 미국에서는 신년 다이어트는 새해 사람들이 바라는 소원이기도 합니다.

남한에는 새해면 어김없이 ‘작심 삼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돕니다. 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진다는 뜻인데, 작심 삼일 다이어트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다이어트가 작심 3일이 되지 않기 위한, 꿀팁, 즉 ‘매우 유용한 정보’라는 소린데, 우선 운동이 꼽힙니다.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즉 즐거운 음악에 맞춰 추는 율동체조도 유행입니다.

<율동체조 음악 녹취>

다음으로 다이어트 요령 가운데 중요한 것은 음식 조절입니다.

<남녀 대화 녹취>: 그러면 다음 꿀팁은 무엇일까요? 먹는 것에 대한 두가지 방법입니다. 1월 1월에 뭘 먹지요? 떡국이요?

특히 1월 에는 설날 등 명절 떡국 등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몸에 필요한 적당히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지만 고칼로리 음식을 앞에 놓고 유혹을 떨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우선, 적절한 감량 목표를 정하고, 체중을 갑자기 줄이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줄이라고 조언합니다.

미국이나 한국 에서는 신년 다이어트가 귀족들의 소원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소원인 셈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비만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비만인지 아닌지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하게 계산하는 방법은 본인의 키와 몸무게를 통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적정한 체중은 자신의 키에서 100을 빼고 거기에 0.9를 곱하면 됩니다.

즉 키가 170cm인 사람의 경우, 100으로 빼면 70이 되는데, 거기에 0.9를 곱하면 63kg이 됩니다. 즉 키 170cm의 사람의 경우 63kg이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말이 됩니다. 이외에 저체중, 비만, 고도비만 등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는데, 비만으로 판정된 사람은 다이어트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1980년대까지는 비만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배고프던 시절에는 오히려 비만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관절염, 암 등 다른 질병을 부르는 무서운 질병이 된다는 의학적인 증거들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것은 물론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 주민들의 새해 결심은 무엇입니까, 혹시 몸이 더 나는 것이 아닐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배가 나온 것을 부러워 일부로 보약을 먹기도 합니다. 배가 좀 나와야 간부티가 나고, 남보기에도 부끄럽지 않다는 관념이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도 배가 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이 모든 사람들의 우상이 되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처럼 몸이 나는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 집권하던 시기에는 지금처럼 몸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2015년 경에 몸무게 130kg으로 불었고, 지금은 그보다 더 불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170cm 정도로 추정되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체중이 되자면, 63kg 정도 되어야 하는데, 지금 130kg이면 두배 가까이 몸집이 불어난 상태입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에서 허약이 심한 집단은 군대입니다.

싸움을 해야 하는 인민군인들이 지금 추운 겨울에 염장국에 잡곡밥을 먹고 동복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떨어야 하니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북한군부대에서는 ‘영양보충 100일 과제’라는 이색적인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은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4군단을 돌아보고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보고, 키 170cm에 병사의 몸무게를 60kg까지 끌어올리라는 이색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것입니다. 특히 군 장령들과 군 지휘관들은 가장 영양상태가 나쁜 병사들을 각각 1명씩 맡아 100일 동안 자신들의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을 회복시켜 줄 것을 지시한 내용도 있다고 합니다.

허약에 걸린 병사들을 따로 모아 관리하는 ‘영양중대’라는 부대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방침을 집행하지 못하면 군관들은 처벌받기 때문에 허약에 걸린 병사들을 집으로 귀가시켜 몸을 추수르도록 하는 ‘영양실조귀가’, ‘가정곤란귀가’ 등 온갖 명목의 군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올해 북한의 신년 결심은 자력갱생과 장구한 투쟁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나흘동안 진행된 전원회의에서, 또다시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고, 공세적인 정치 외교와 군사적 대응 조치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YTN 녹취> : 위대한 우리 인민을 잘살게 하기 위하여 우리 당은 또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했다고 하시며, 승리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갈 것을 호소하시며 보고를 끝마쳤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온갖 국제적 제재와 봉쇄를 정면돌파전으로 돌파하겠다는 소린데, 이렇게 되면 김정은을 비롯한 소수 특권층이 피해보는 것은 아닙니다.

인민들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결과가 빚어집니다. 올해는 남북이 갈라진지 75돌이 되는해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택한 남한은 일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국민들의 새해 소망이 살을 좀 깠으면 하는 나라가 됐지만, 북한은 일인당 국민 소득이 1천 달러를 겨우 밑도는 세계 최빈곤 국가 대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밝힌 세계인권선언 제25조에는 “모든 사람은 의식주, 의료 및 필요한 사회복지를 포함하여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안녕에 적합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와, 실업, 질병, 장애, 배우자 사망, 노령 또는 기타 불가항력의 상황으로 인한 생계 결핍의 경우에 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먹는 문제는 인간의 가장 초보적인 기본권에 속하는 권리이자 인권 문제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이 시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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