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날짜를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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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지난 2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방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으며 인사와 군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지난 2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방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으며 인사와 군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연합뉴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12월 25일은 전세계인들의 축제인 크리스마스 날입니다.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전통적인 기념일인데요. 이날에 북한 주민을 제외한 대부분 세계인들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데, Merry는 즐거움, Christ는 그리스도, Mass는 미사, 즉 예식이라는 뜻으로 전해집니다.

이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즐겨쇠는데요. 이날을 맞아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가족끼리 서로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독교 탄압국으로 악명높은 북한에서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겠다고 해서 이례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양문화를 접한 김정은이 북한에서 쇠지도 않는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무엇으로 정할 지, 대륙간 탄도 미사일 등을 쏘아 미국인들의 성탄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하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은 더 큰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거주하는 북한 난민출신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성탄절 유래와 북한이 미국에 하겠다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얼지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오늘날 북한만 빼고 전세계인들의 축제의 날입니다. 성탄절은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탄생일로 유례가 깊습니다. 기독교인은 물론 전세계인들이 연중 가장 큰 명절로 쇱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땡스기빙(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절을 가장 크게 쇠는데,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즉 12월 24일을 휴일로 정해 미국은 그날부터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전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쇠지 않는 나라는 북한이 대표적입니다.

북한에는 12월 25일은 달력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다만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할머니 김정숙의 탄신일로 되어 있습니다.

이날을 맞아 북한 각지에서는 ‘충성의 노래모임’이라는 것을 벌여놓고 김정은 할머니를 기립니다.

미국 동부에 거주하는 50대의 북한 난민출신 김씨는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김씨: 북한에는 크리스 마스라는 게 없지요. 나도 미국에 와서 크리스마스를 알았지요.

질문: 12월 24일 김정숙 생일은 아셨습니까,

김씨: 그거야 노래모임을 하니까 알지요. 북한에서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김정숙 생일날, 설날, 2월16일, 4월 15일에 충성의 노래모임 하지 않습니까,

미국 동부에 사는 북한 난민 출신의 50대 이씨 여성도 지난해 북한 친구들끼리 미국에서 쇤 크리스 마스 명절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씨: 나는 크리스마스라는 것도 이브라는 것도 뭔지 잘 몰랐어요.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때 김공산 집사님 집에 모여 놀아서 알았지만, 사실 이브가 뭔지도 몰랐어요.

2005년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한차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던 이씨는 북송과정에 겪었던 북한에서의 기독교 탄압 실상에 대해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이씨: 제가 잡혀나갔을 때는 어른들이 말을 하지 않으면 보위부에서 아이들에게 묻는 거예요. “야, 너희들이 중국에 있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는 어떻게 살았니?”하고 캐묻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이니까 사탕 과자 주면 다 말하지 않습니까, 아이고,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 등이 거기서  기독교를 접했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을 따로 관리하는 거예요.

제가 북한 보위부 감옥에 수감됐을 때 거기에는 6개월동안 감옥에 잡혀 있던 여성 장기수가 있었는데, 한국행을 시도하다가 잡혔다고 하더군요. 기독교와 연관되어 있었겠지만, 어느날 (보위부원이)그 여자에게 “너 어느날에 도보위부에 나가니까, 잠 잘자고, 잘 먹고 있어라”하고 그 여성은 따로 관리하는 겁니다.

왜냐면 군보위부에서 도 보위부로 호송시키는데, 이 여성이 잘못되면, 죽으면, 책임이니까, 그걸 면하자고 그랬는가, 그전에는 많은 압박을 당했겠지요. 암튼 한국행과 기독교를 접한 사람은 무조건 관리소(정치범 수용소) 대상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기독교 탄압국으로 악명높은 북한에서 지난해부터 성탄 메시지를 보내는 등 변화를 시도하는 듯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최근 성탄절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한국 종교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조선종교인 협의회 강지영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북한 내 종교시설인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성탄절 기념 메시지를 영상으로 제작해 한국에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습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국에 보내겠다고 위협해 세계적인 관심대상으로 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담화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언급해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동부에 거주하는 북한 난민 출신 안드레이씨는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성탄선물이 대륙간탄도 미사일일 경우,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안드레이 씨: 측근들은 김정은이에게 상황이 이렇게 엄중하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쏘는 경우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잘못 말했다가는 죽을 수 있으니까, 측근들은 “장군님께서 결심하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고 옆에서 밀어 대니까 김정은이 철이 없는게 뭐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쏠 확률은 좀 높기는 한데, 실제로 주변의 사람들 속에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최선희나 김여정 정도가 말해줄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가지 달아날 테니까요.

만약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성탄 선물’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나, 잠수함 탄도미사일 등 미국의 본토를 위협하는 도발적인 선물이 담길 경우, 대화는 중단되고 2017년 이전 수준의 전쟁위험으로 까지 회귀할 수 있다고 평론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의 성탄선물 발언이 나온 다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안드레이씨는 서구문물을 접한 김정은이 성탄절이 서양인들에게 가장 큰 명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시기와 때를 잘못 고른 선물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씨: 제 생각에는 김정은이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고, 미국인들이 성탄절을 다 즐기니까, 또 성탄절 선물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걸 이용해서 성탄 선물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즐거운 성탄절에 선물로 미사일을 쏴서 화답하겠다고 하는 것은 미국 사람들에게 아주 불쾌한 공포감을 주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정은이 함부로 뱉어놓은 말을 주어담을 수 없고, 주어담자니 최고존엄이 한말을 접었다고 주변 사람들 속에서 위신이 떨어지겠고, 여느때도 아닌 성탄절에 선물을 안겨주겠다고 하였으니 김정은이 날자를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기독교 탄압국가인 북한에서의 성탄절 분위기와 성탄선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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