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꽁꽁 얼구는 백두산 대학”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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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16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길에 오른 전국 청년학생들이 백두산밀영을 향하여 리명수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이 야간 행군 도중 모닥불에서 감자나 고구마로 보이는 음식을 먹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6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길에 오른 전국 청년학생들이 백두산밀영을 향하여 리명수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이 야간 행군 도중 모닥불에서 감자나 고구마로 보이는 음식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요즘 북한에서는 박달나무도 쩍쩍 얼어터진다는 엄동설한에 백두산 정상을 톺아오르는 이른바 ‘백두산 대학’ 광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대학을 수강시키라는 지시에 따라 북한 전역의 노동당 청년동맹 대학생 등 전체 주민이 12월의 맵짠 혹한기 답사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12월 백두산의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 최저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진다고 기상관측 자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더 혹독하게 추울 1월과 2월에 강제로 백두산대학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동상자가 생길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MBC 녹취>: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당 간부들과 군인, 노동자, 학생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무리지어 백두산을 찾고 있는데요..

이 녹음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두산 답사에 대해 소개한 한국언론의 보도내용입니다. 북한 텔레비전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앞다퉈 백두산을 오르는 답사대원들과 현재 백두산 답사를 위해 자기 고장을 출발하는 각지의 동향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북한 주민들이 가장 추운 지금에 백두산 등정을 해야 할까요?

북한 김정은이 엄동설한에 백두산 대학 과정을 밟으라고 지시한 배경에는 우선 미국과 현재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조건에서 주민들의 사상정신 의지를 단련시키기 위한 일련의 정치선전 캠패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매체들은 유난히 백두필승의 정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두산답사는 7~8월이 적기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가장 추운 12월과 연이어 1월, 2월에 북한 주민들에게 강요된 것은 김정은의 백두산 등정쇼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김정은의 백두산 백마 등정 쇼를 공개했습니다.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등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지구를 돌아보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백두산 백마 등정 사진이 공개되자, 외부 사람들의 반응은 “생뚱맞는 백마쇼”, “추운 겨울에 백마가 고생한다” “저런 백마를 타는 사람이 요즘에도 있는가?”하는 의아하는 동시에 “저 백마를 어떻게 백두산까지 가져갔을까?”하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아무리 말을 즐겨 탄다고 해도 무릎을 치는 눈을 헤치고 백마가 어떻게 정상까지 올라갔을 까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외부에서는 김정은이 백마쇼를 벌일기 위해 말을 직승기로 날라다가 삼지연 공항에 부린 다음 백두산까지 차로 공수하고, 말을 타는 사진을 찍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백두산 대학’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 냈다고 하는데요. 이 또한 사람을 선전선동하는데 귀재인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기발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백두산은 예로부터 한민족의 발상지로, 민족의 영산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거쳐 성역화해온 곳입니다. 북한은 1930년대 김일성이 중국 동북지방에서 빨치산 활동을 했지만, 백두산 일대에 비밀 근거지를 꾸리고 항일 전쟁을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1941년에 러시아의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역사적 자료가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1980년대 백두산이 자신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면서 백두산 밀영고향집을 차려놓고, 성역화 했습니다. 이 백두산 밀영고향집은 북한 주민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성지순례지와 같이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도 백두산을 북한 통치에 이용하고 있는데요. 주요 국가정책을 결정할때마다 백두산에 올랐다는 신비로움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집권 후 평양에서 수천리 떨어진 삼지연 꾸리기에 집중했고, 아직 전부 완성되지는 않은 삼지연 지구의 준공테이프를 끊고, 지금은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무장하려면 백두산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전국민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대학’은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 백두산밀영 등 백두산 산자락에 조성된 사적지들과 백두산 등정을 포함한 코스입니다. 이 엄동설한에 백두산을 톺아오르는 청년들을 가긍히 여기는 남한 네티즌들의 논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남한의 한 일간지에 “노예들의 행진이다”고 논평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엄동설한에 배곯아가며 백두산으로 끌려나가는 북한청년들이 무슨 죄인가?”하는 동정의 글도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수많은 청년들과 학생들이 이 엄동설한에 ‘백두산 대학’이라는 혹한기 답사에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통학버스만 봐도 ‘아이들은 나라의 왕’ 실감할 수 있어”

그러면 외국의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는지 김동남씨와 대담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우리가 북한에 있을 때 우리나라 무료교육제도가 참 좋다, 왜냐면 학생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무료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정말 좋다고 인식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다른 나라의 교육체계나 교육제도를 봤을 때 어떠했습니까,

김동남: 그 한국이나 유럽 어느 나라에 가든지 어린이들을 위한 모든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와 조금 멀리 사는 학생들을 위해 통학버스를 비롯해서 제가 어린이들의 학교에도 가보았는데, 휴식시간에 놀 수 있는 놀이터라든가, 얼마나 잘 되어 있습니까, 그리고 유럽의 경우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뭐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화분을 심는다고 하면 바로 나와서 직접 저희들끼리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원에 가보면 옛날에 쓰던 졸짱 물이라든가 다 그대로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실질적으로 눈으로 보고, 시험을 할 수 있게끔 그렇게 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북한과는 대비할 수 없지요.

질문: 그럼 유럽 같은 국가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돈을 내는 것을 보았습니까,

김동남: 아 보지 못했습니다.

질문: 여기 미국에도 공교육은 돈을 내지 않는데, 유럽은 더 잘 되어 있겠지요. 북한에서 무료교육을 한다고 하니까, 학생들은 공짜로 공부시켜서 고맙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교육할때도 “학생들은 무료교육, 무상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고 교육하지 않습니까, 북한을 떠나 나오시기 전에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김동남: 북한에서 나올 때 중국을 통해 나왔는데, 중국에서는 학생들이 돈을 조금씩 내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럽이라든가, 미국이라든가 이런 선진국가들, 그리고 남미의 칠레, 멕시코도 돌아보았는데, 이 나라들도 어린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았습니다.

질문: 교육은 백년대계, 만년대계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가에서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분야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나라들도 무료교육을 하는 곳이 많은 데, 북한만 무료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그런데 북한의 교육은 무료교육이라고 하지만, 너무 부담이 많지 않습니까,

김동남: 북한의 무료교육은 ‘눈감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꼬마계획이라는 과제를 주고, 그 과제가 예전에는 뭐 못쓰게 된 것을 주어서 재활용할 수 있게 바치라고 해서 꼬마과제라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꼬마계획이라고 하면 돈으로 바치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파동, 토끼가죽, 이렇게 그런데 지금 집집마다 언제 토끼 키울 형편이 되었습니까, 토끼 기르기라는 것이 결국 ‘돈토끼’ 되고 말았지요.

질문: 자 그러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나르기 위해 통학버스가 다니지 않습니까, 그때 아이들을 태우기 위해 통학버스가 서면 그 옆 차선으로 다른 차들이 지나가면 안됩니다. 무조건 아이들이 다 탈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김동남: 그렇지요. 유럽사람들은 얼마나 매너가 좋습니까, 우선 보행자가 지나가거나 아이들이 지나가면 무조건 스톱하고, 여기 유럽에서 정말 자랑할만한 것입니다. 특히 룩셈부르크 같은 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버스를 3~4명이 타도 아침에는 대부분 대형버스가 실러 다닙니다. 우리도 여기 애들이 이렇게 자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어린이들을 정말 왕자나,  공주처럼 모든 시스템을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든 것은 아주 좋은 것으로 보게 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혹한기 답사인 ‘백두산 대학’과 외국의 교육환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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