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절실히 필요한 에칭가스는 어디서 들여왔나?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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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이 최근 수출규제의 배경으로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전략물자의 대북반출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이 최근 수출규제의 배경으로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전략물자의 대북반출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생활과 친숙해진 과학과 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보는 <북한 IT와 과학기술> 시간입니다. 진행에 정영입니다.

오늘도 현대 과학기술 지식에 관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흥광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남한과 일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분쟁의 씨앗인 에칭 가스의 북한 유입 의혹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세계적인 아이티 발전 추세와 북한의 과학기술에 관해서 방송을 쭉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반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에칭가스의 북한 유입에 대해서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급 대담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흥광: 네 에칭가스라는 것은 첨단 화학기술의 산물인데요. 에칭가스라는 것은 북한에서도 화학을 전공한 분들도 관심이 높을텐데요. 불산입니다. 불산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서 굉장한 첨단 기술이 도입되는데, 그래서 마지막에는 거의 순도가 100%에 가까운 불산이 생산됩니다.

현재 전세계 생산의 90%를 일본이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걸 남한이 사고,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가  사서 쓰는데, 그런데 갑자기 일본에서 남한에 대고, “그걸 당신들 쓰라고 주었는데, 왜 북한에 주었는가?”하고 걸고 들었는데 사실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남한이 반발하고 결국은 이번 무역분쟁은 ‘과학기술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 대표님이 방금 ‘과학기술 전쟁’이라는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오늘 말씀드리는 화제가 에칭가스인데, 그게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다는 거지요?

김흥광: 이게 중요한 물질이거든요.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데, 이것이 없으면 절대 안됩니다. 북한 평성 과학원에도 반도체 칩을 만드는 시험 공장이 있습니다. 반도체 박판에 회로를 그리고 씻겨나가야 할 부분이 있거든요. 박판 위의 회로만 남고 나머지는 씻겨 나가야 합니다. 이전에는 그걸 질산에 잠그었습니다. 질산에 잠그어봐야 질산의 순도가 낮기 때문에 깨끗하게 칼날처럼 벗겨져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질산의 순도를 거의 100% 가깝게 해가지고 기체로 싹 쏘면 깨끗하게 씻겨져 나가거둔요.

그걸 써가지고 삼성이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만드는 공장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칩을  만들고 있는데, 그밖에도 휴대폰을 만드는데도 불산을 쓰는데요. 남한에서 가장 잘 만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밝고 잘 나오는 평면텔레비전 LED을 만드는데도 이걸 씁니다. 이게 없으면 남한의 반도체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왜 그런 중요한 가스를 주었는데, 북한에 대북제재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 걸 남한에 대고 그걸 왜 몰래 주었느냐, 걸고 들었는데,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조사해보면 알게 되겠지요.

진행: 그러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질이 에칭가스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 물질을 북한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김흥광: 그렇지요. 이 원 화학기호는 불산인데, 불산을 어떻게 만드냐면 북한에도 평산광산에서 나오는데, 그 광석은 흔해 빠졌습니다. 형석이라는 돌이 있는데, 그걸 흥남비료공장에서 나오는 류산에 형석을 집어 넣으면 불산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생산한 불산은 순도가 30%밖에 안됩니다.

이걸 일본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100%에 가까운 불산을 만드는데, 북한은 아직 30%미만의 불산밖에 생산 못합니다. 고순도 불산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 북한 청취자분들도 일본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또 정밀한지 상상하실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도 쓰인단 말이지요. 그걸 북한이 자체로 생산하지 못하는데 그 물질을 어디서 나서 무기개발에 이용했는가? 그거 충분히 의혹을 가질만한 사안이 되겠네요.

김흥광: 에칭이라는 물질을 북한이 어떤 곳에 쓰는가, 휴대폰, 밝고 깨끗하게 나오는 텔레비전을 만드는데 쓰는게 아니라,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거든요. 핵재료가 우라니움인데, 평산에서 우라니움광을 캐서 보드랍게 가루를 내는데, 그걸 정련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핵물질을 만드는데 쓰이는 우라니움 U235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그 천연광석에는 우라니움이 1.3~7%밖에 없습니다. 그걸 끄집어 내기 위해서 결국은 분말로 된 우라니움 가루에 불산을 넣고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북한이 쓰려고 하는 U235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북한이 이런데 에칭가스를 써먹는다고 의심을 받기 때문에 애꿏은 남한이 일본에서 제재를 당해서 경제가 휘청거리게 되었습니다.

북한이 그렇게 핵무기와 같은 것을 만들지 않았다면, 경제도 발전하고 국제사회 인증을 받아서 참 인민들이 잘살게 되겠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겠는데요. 그런데 요즘 남한 정부가 이것 저것 북한에 잘해주려고 하는데, 의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진행: 자 그런데, 며칠전에 노동신문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노동신문 10일자인데요, 현재 남한과 일본 사이 무역분쟁을 두고 북한이 일본에 대해 “오만방자, 간악한 흉심”이런 날선 비난을 했습니다.

현재 남한과 일본간 경제 분쟁은 북한과 전혀 관계없는 두 나라 사이의 무역분쟁인데, 왜 북한이 발끈하면서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흥광: 에칭가스를 놓고 북한이 일본한테 고까운게 있습니다. 1990년대말인가 북한이  배를 가지고 조총련 물건을 실어다 준다고 일본에 갔다가 몰래 법을 안지키는 장사꾼을 통해서 에칭가스 50톤을 불법 선적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관세청이 전량 몰수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 그러니까, 북한으로서도 일본산 불산이 꼭 필요한 그런 상황이겠네요.

김흥광: 그렇지요. 북한이 에칭 가스를 아주 필요로 합니다. 전자제품을 만들려고 필요한 게 아니라 순도가 높은 핵무질을 만들기 위해서도 에칭가스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얻으려고 노력해왔는데, 남쪽에서 북한에 주었다는 의심을 받는거지요.

만약 거래가 있다고 하면 북한은 발뺌해야지요. 북한에 에칭가스가 들어갔다고 하면, 유엔 안전보장리사회가 못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전략물자입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지금보다 더 강도높은 유엔제재를 받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이 바빠맞은 것지요.

진행: 북한 노동신문의 논평이 나온 그 시점을 보면 일본의 아베정부의 고위 관리가 북한에 에칭가스가 유입되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다음에, 그리고 일본의 아베총리가 이 의혹을 뒷받침하는 발언들을 한 다음에 강도높은 사설이 실렸는데요. 그러면 앞으로 북한은 미국이나 안보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상당히 고민스러울 것 같습니다.

김흥광: 그렇지요. 이게 단지 일본과 남한 사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걸 지켜보고 있는 미국이나 세계 많은 국가들이 북한으로 에칭 가스가 (남한을 통해)들어갔다고 판명이 되면 남한정부는  엄청난 곤혹을 치르게 됩니다.

그래서 남한 사람들은 그런일이 없기를 믿고 있지만, 만약 들어갔다고 하면 엄청난 문제고요. 김정은이 본인이 입으로 핵을 직접 없애겠다고 했으니까, 지금까지 만든 핵무기를 꺼내놓고 돈을 주겠다고 할 때, 그걸 받고 보통국가, 일반적인 국가로 나와야지 항상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양심없는 행동이지요.

진행: 알았습니다. 청취자분들도 오늘 과학기술 전문지식이니까, 잘 이해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에칭가스, 즉 불산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제작에 쓰인다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흥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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