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한국 ‘미북 비핵화대화 중재’ 부적절”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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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을 위해 2007년 12월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전 수석대표.
북핵 6자회담을 위해 2007년 12월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전 수석대표.
사진-국무부 전속사진작가 Yuri Kim(Professional in Residence, Sate Department)

앵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북 간 비핵화 대화를 중재한다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론에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힐 전 차관보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미북 대화 촉진을 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듯이 중재 역할을 하는 식의 접근법은 좋지 않고,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힐 전 차관보는 최근 수 개월 간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 즉 말이 달랐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며 다자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북한이 미국, 한국 혹은 중국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대화 형식을 유지하면서 각국에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그런 술수를 쓰지 못하도록 미국은 다자 대화를 개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행동 변화가 최근까지 없었다며, 따라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전 차관보: 저는 처음부터 정상회담부터 하는 (이른바 ‘톱 다운’) 방식에 회의적이었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에도 회의적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그러면서 최근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속적인 협상에 나서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진두지휘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미국은 현 시점에서 ‘한국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평화선언’ 즉 ‘종전선언’을 수용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보를 지낸 토머스 컨트리맨 미국 군축협회(ACA) 이사장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북한의 협상에 대한 접근법을 신뢰하지 못할 수 십 가지 이유들이 있고, 트럼프 행정부가 의미 있고 검증가능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향해 치닫는 것 같았던 1년 전에 비하면 협상을 추구하는 지금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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