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선거 앞두고 수감자까지 강제투표 지시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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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진행하는 모습.
북한이 지난 3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당국이 오는 21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이동선거분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노동단련대 수감자들과 보안서에서 예심을 받고 있는 수감자들은 사법기관의 감시하에 이동선거분구에서 강제로 투표해야 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다가오는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평안남도 각 시, 군 지역에는 선거분구와 선거위원회가 구성되어 대의원명단이 공시되었다”면서 “공화국공민들은 지방대의원 선거에 100% 찬성 투표하라며 새벽부터 방송차가 동네를 돌며 시끄럽게 선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지역마다 노동단련대에 수감된 수백명의 수감자들도 투표할 수 있도록 이동선거구가 꾸려졌다”면서 “노동단련대를 책임진 인민위원회간부들과 보안원들은 수감자 명단을 작성해 수감자들이 거주했던 각 지역선거구에 내려가 선거이동증(부재자투표증)을 받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성시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이 지방대의원선거에 투표할 이동선거구는 단련대에서 가까운 선거구이며 수감자들이 선거할 시간은 주민들의 선거가 끝난 저녁 7시 이후로 정해졌다”면서 “이날 200여명의 수감자들은 사법기관의 삼엄한 감시 아래 단체로 이동해 이동선거표를 받아 강제 투표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시 보안서에서 예심을 받거나 대기실 취조실에 있는 수감자들의 이동선거구는 선거 도중 도주할 우려가 있어 보안서 2층 건물에 꾸려졌다”면서 “노동단련대 수감자들과 달리 이들은 몇 명씩 보안원이 선거실로 끌고 들어가 보안원이 감시하는 속에서 지역 대의원투표에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도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은 단련대 부근에 꾸려진 이동선거구에서, 보안서에 갇혀있는 수감자들은 보안서 내 이동선거함에 강제로 찬성투표하게 조직되었다”면서 “이후 사법기관에서는 상부에 수감자들이 전부 ‘찬성투표’했다고 보고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보안서에서 예심을 끝내고 재판을 받은 수감자들은 공민권이 박탈되어 대의원선거를 하지 않는다”면서 “21일 진행되는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날에도 재판에서 교화형을 받은 수감자들은 선거인 명단에 빠지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금 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김정은동지의 영도아래 인민정권이 새로운 발전단계에 올라섰으며 주민들의 애국심이 얼마나 강렬한가를 만천하에 과시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감된 수만 명의 수감자들까지 강제로 동원해 찬성투표를 시키는 정권이 과연 얼마나 지속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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