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사망 1주기 행사 준비 분주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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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 추모행사를 전례 없이 크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가장 추웠던 12월, 행사에 동원됐던 북한 주민들은 올해 추위를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 추모 행사를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 선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 TV: 백두산 위인들의 거룩한 발자취가 어려 있는 영광의 땅에 ....

특히 북한은 이번 행사를 지지기반이 빈약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충성심 유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한 주민은 “‘이번 행사를 최상의 수준에서 준비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와 각종 행사 준비로 북한 내부가 들끓고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우선 “지난 1일부터 인민위원회 2부에서는 평양시 출입 통행증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평양 시민들도 행사기간에 지방을 여행하지 말라는 보안성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각 기관, 직장, 대학들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이 가열 차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요즘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간부들이 연이어 떨어져 나가고 있어 간부들도 바짝 긴장한 상태라, 아랫사람들을 호되게 몰아붙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간부들은 김정일 추도행사 기간에 동상에 바칠 꽃바구니를 준비하느라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평양 소식통은 “자체 온실을 가지고 있는 내각의 성 기관, 특급 기업소들은 난방연료로 써야 할 석탄을 온실 덥히기에 투입하고 있다”며 “올 겨울 들어 사무실과 아파트 난방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힘 있는 기관들은 김정일 추모 행사장에 화려하고 멋진 꽃바구니를 내놓기 위해 벌써부터 중국에서 생화를 주문했다는 소식도 잇따라 나와 충성경쟁이 한창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북한의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에게 “조화는 충성심이 없기 때문에 가지고 나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미리 지시를 내려 주민들은 생화 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장례식 때는 중국에서 수입한 생화 한 바구니가 미화 20달러에 팔렸는데, 올해는 얼마가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평양시 주민은 “작년에 제일 추울 때 밥도 굶으면서 행사에 참가하느라 고생했다”면서 “그래서인지 여성들이 솜동복과 목이 긴 왈렌끼, 즉 부츠를 경쟁적으로 구매하느라 수요가 급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시 당국은 각 인민반별로 매일같이 김 부자 동상앞 환경정리와 사적지 미화 작업에 시민들을 동원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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