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밀반입된 북한산 냉동꽃게에서 다량의 납덩이 발견

김준호 xallsl@rfa.org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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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의 대형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북한산 꽃게가 쌓여있는 모습.
단둥의 대형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북한산 꽃게가 쌓여있는 모습.
/RFA Photo-이은규

앵커: 중국에 밀수출된 북한산 꽃게 속에서 납덩이들이 발견되어 수입업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꽃게의 중량을 늘리기 위한 수법으로 보이는데 납은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어서 이를 밀수입한 중국 수산물 업자들이 큰 손해를 보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24일 “이달(12월) 중순경 뚱강(東港)의 한 수산물 업자가 북조선에서 수입한 냉동 꽃게 속에 납 덩이가 대량으로 숨겨진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면서 “이 수산물업자는 파문 확산이 두려워 공안기관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큰 손해를 감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톤당 14만 위안이라는 비싼 가격에 30톤이나 밀반입한 이 수산물 업자는 꽃게 속에 납덩이가 숨겨진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출하 전에 납덩이를 제거하는 별도의 작업을 벌였다”면서 “그 결과 꽃게 중량이 2톤가까이 줄어드는 바람에 30만 위안 이상 손해를 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30만 위안을 북조선 대방으로부터 사기 당한 셈이지만 밀무역으로 들여온 것이어서 당국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분을 삭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시장에 꽃게를 풀면서도 인체에 해로운 납성분이 남이 있을 확률이 있기 때문에 시가보다 싼 값에 출하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이 수산업자는 냉동 북조선산 꽃게를 출하 전에 일일이 납덩이를 제거했지만 문제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면서 “꽃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의 요리에서 납덩이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속출해 식당들이 큰 곤혹을 치렀으며 식당주인들은 수산업자에게 나머지 냉동 꽃게의 반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꽃게에 들어있는 납덩이를 일일이 제거한 상인은 그래도 양심적인 경우에 속한다”면서 일부 밀수입 업자는 꽃게 속에 납덩이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알면서도 그대로 식당들에 판매해 식당의 조리과정이나 요리 속에서 납덩이가 발견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서 밀반입된 냉동 꽃게에 납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수입업자들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어 아직은 파문이 크게 일지는 않았다”면서 “문제는 납성분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며 영원한 비밀은 없는 것이기에 납성분에 오염된 꽃게 파문이 머지않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비록 밀무역을 통해서 들어왔지만 북조선의 수산물 수출업자들은 모두 북조선 국가기관의 무역회사들”이라면서 “북조선 국가기관이 인체에 유해한 납을 넣어 중국의 민간업자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한 수산회사가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 꽃게에서 납덩이가 대량 발견되어 당시 커다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한국정부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모든 냉동 수산물에 대해서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하는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역 및 통관검사를 대폭 강화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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