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시 지원 준비돼”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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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방역복을 입은 북한의 의료진들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앰뷸런스를 대기해 놓고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방역복을 입은 북한의 의료진들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앰뷸런스를 대기해 놓고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AP Photo

앵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악성 코로나바이러스, 즉 코로나비루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WHO, 즉 세계보건기구 제네바 본부 소속 크리스찬 린드마이어(Christian Lindmeier) 공보관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WHO는 모든 회원국들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권고안을 보냈으며, 즉각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린드마이어 공보관: WHO는 모든 회원국들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응 방안에 대해 알렸습니다. (북한을 포함해) 어떤 회원국이라도 도움을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린드마이어 공보관은 또 23일 현재 북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에 방역 협력과 같은 공동 대응을 제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답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에게 “지금은 국내 발병 현황을 주의 깊게 봐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남북이 2018년 ‘보건의료 분과회담’을 열고 공동보도문 형식으로 보건의료 협력에 대한 합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공동 방역협력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북한 당국 역시 22일과 23일 연이어 관영 매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을 알리면서 WHO와의 협력 등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대만, 태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도 신속히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신문과 방송도 중국 내 발병 상황과 예방법을 자세히 보도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에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2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중단하면서 북한 주민을 포함한 외국인의 베이징발 항공편 입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23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북한 주민들과 중국설인 춘제에 북한 관광을 하려던 중국인들 모두 베이징에 있는 고려항공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북중 교역 거점인 단둥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들의 출입은 막았지만 설을 쇠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북한 주민들이나 교역품을 실은 화물차량 등의 운행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통제에 나섰습니다.

우한시 정부는 현지시각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과 기차, 장거리 버스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주민들의 이동을 막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60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가운데 17명이 숨졌습니다.

한편 22일 긴급 위원회를 개최한 세계보건기구는 회의를 하루 더 연장해 23일 코로나바이러스의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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